#실버-가상-가족경연 신설해 '생활 태권도' 지향

○…제24회 춘천시장기태권도대회가 11월 8일부터 9일까지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렸다. 춘천시태권도협회(회장 이상용)가 주최·주관한 이번 대회는 유치부부터 초·중·고등부, 가족부, 실버부 등 각계 각층의 선수 900여 명이 참가해 기량을 겨뤘다.

11월 8일 버추얼 태권도 경기 후 9일 참가자들이 버추얼 태권도 경기를 체험하고 있다.

○…경기 종목은 겨루기 개인전·단체전, 품새 개인전·복식전·단체전, 태권체조, 격파, 스피드 발차기 등으로, 이번 대회부터 버추얼(가상) 태권도와 실버 태권도, 가족경연 종목이 신설되어 열렸다.

11월 9일 대회 둘째날, 이상용 춘천시태권도협회 회장(가운데)이 임원들과 대회 진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춘천시태권도협회는 관례적으로 하는 개회식을 하지 않았다. 참가 선수들과 선수들을 응원하러온 학부모 등을 배려하기 위해서다. 이에 대해 이상용 춘천시태권도협회 회장은 “개회식을 하려면 준비부터 보통 2시간이 소요된다”며 “대부분 생활체육 차원에서 대회에 참가하는데, 경기를 중단하고 개회식을 하는 동안 선수들과 학부모들이 지치고 따분해 한다. 이것은 우리가 추구하는 대회 취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대회 첫날 오전에는 관심을 모은 실버태권도 경기가 진행됐다. 소양동, 후평2동, 퇴계동, 강남동, 동부·북부노인복지관 등 6개 복지관 소속 실버 태권도팀이 태권도 기본동작과 발차기, 품새를 선보여 승패와 상관없이 박수갈채를 받았다.

실버 태권도 경연에 참가한 복지관 소속 참가자들이 시상식을 마치고 즐거워하고 있다.

○…실버 태권도 경기를 마친 A씨(여)는 “나이를 먹으면서 자꾸 자신감이 떨어질 것 같았는데, 태권도를 하면서 자신감도 좋아졌고 건강해졌다”며 “앞으로 손주와 함께 태권도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가 생겼다”고 말했다.

○…퇴계동과 동부노인복지관에서 실버 태권도를 맡고 있는 서형덕 지도자는 “건강을 위해서 태권도를 수련하는데, 평소 재미있고 열정적으로 수련한다”며 “보통 일주일에 1∼2번, 1시간 30분 정도 수련한다”고 말했다.

11월 8일 대회 첫날, 육동한 춘천시장이 경기장을 방문해 실버 태권도를 지원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육동한 춘천시장도 8일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했다. 육 시장은 “어르신 태권도를 하자고 내가 제언했다. 앞으로 (실버 태권도) 지원하겠다”며 “태권도를 통해서 아이들과 청년들, 어르신들이 행복한 것이 진정한 태권도 중심도시 춘천”이라고 강조했다.

○…춘천시태권도협회 전종민 전무이사는 이번 대회부터 실버·비추얼·가족 경연을 도입한 것에 대해 “남녀노소 모든 세대가 함께 태권도를 즐기고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런 시도가 태권도 수련 문화의 저변을 넓히고 세대 간의 소통과 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의미있는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춘천시태권도협회는 25회 춘천시장기태권도대회도 내년 10∼11월 가을에 개최할 예정이다.